2020.10.18. (日曜日) “엔키두 장례식(1)”


기원전 14세기 카사이트 시대 구마사제 신-레케-우닌니가 편집한 <길가메시 서사시> 제 8토판 1-41행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키는 특징들 중에 하나가 장례葬禮다. 장례는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고인을 위해, 이 세상에 남겨진 지인들이 드리는 정성精誠이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죽은 자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장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해할 수 없고 한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 장소라고 여겼다.

지하세계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아랄리’Arali, ‘이르칼라’Irkalla, ‘쿡쿠’Kukku, ‘에쿠르’Ekur, ‘키갈’Kigal, 그리고 ‘간지르’Ganzir다. 수메르인들은 자신들이 생활하는 세계를 ‘키’KI, 저 위에서 자신들 지켜보고 있는 무한한 세계를 ‘안’AN, 그리고 수메르와 이란지역을 구분하는 자그로스 산맥을 넘어선 미지의 세계를 ‘쿠르’라고 불렀다. ‘쿠르’를 의미하는 쐐기문자 𒆳는 산맥을 형상화한 문자다. 혹은 한번 들어가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장소란 의미의 ‘쿠르누구’kurnugû라고 불렀다. 아카드인들은 이 수메르어 표현을 차용하여 ‘에르체투 라 타리’erṣetu la târi라고도 불렀다.

‘쿠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자그로스 산맥 너머 알 수 없는 땅이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그들의 동편에 있는 이락과 이란을 구별하며, 가장 높은 곳이 4000m나 되는 산맥인 자그로스 너머에 존재하는 지역을 의미했다. 둘째는, 사람이 죽으면 가는 사후세계를 지칭한다. 우리도 죽은 자신들 모신 장소를 ‘산소山所’라고 부른다. 산소는 가장 높은 장소이면서 동시에 가장 낮은 장소다. 모든 영혼들은 사후세계로 들어간다. 고대 이집트와는 달리 사자에 대한 심판이나 판결이 없다. 지하세계의 신인 에레시키갈Ereshkigal은 지하세계에 내려온 자에게 죽음을 선언하고 게스틴안나Geshtinanna는 사자의 이름을 명부에 적는다.

길가메시는 엔키두를 위해 장엄한 애가를 부른다. 그는 장인들을 불러 장례에 사용할 엔키두 동상 제작을 주문한다. 그는 엔키두가 지하세계 신들에게 바칠 보물들을 추려준다. 엔키두의 장례를 준비하는 경야經夜를 준비하기 위해 잔치가 열리고 지하세계 신들에게 제물을 바친다. 길가메시는 야생에서 태어난 엔키두의 부모를 야생당나귀와 가젤로 소개한 후, 그를 위해 애도할 자연, 동물, 그리고 우록의 시민들을 열거한다.

1. 새벽이 첫 빛줄기가 나타날 때,

2. 길가메쉬는 그의 친구(엔키두)를 애도하기 시작하였다:

3. “오, 엔키두여! 너의 어머니 가젤(아프리카 영양)과

4. 너의 어버지 야생 당나귀를 너를 길렀다.

5. 야생 당나귀가 자신들의 우유로 너를 키웠고

6. 야생의 짐승들이 모든 목초를 가르쳐 주었다.

7. 오, 엔키두여! 백향목 숲의 오솔길들이

8. 쉬지 않고, 밤낮으로 너를 애도하기를!

9. 사람이 많은 우리와 같은 우룩의 장로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10. 우리에게 축복을 기원한 군중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11. 언덕과 산의 높은 정상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12. [....] 정결한....

13. 너의 어머니와 같은 목초지가 너를 애도하기를!

14. 화향목, 삼나무, 그리고 백향나무가 너를 애도하기를! 15. 우리는 그 나무들 가운데로 분노에 차 들어갔었지!

16. 곰, 하이에나, 표범, 치타, 숫사슴, 그리고 자칼이 너를 애도하기를!

17. 사자, 황조, 암사슴, 야생염소, 그리고 들판의 모든 짐승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18. 성스러운 강 울리아Ulay가 너를 애도하기를! 울라이 강둑에서 우리가 씩씩하게 걸었었지!

19. 순결한 유프라테스 강이 너를 애도하기를!

20. 우리는 유프라테스 강에서 물을 가죽에 담아 헌주로 부었었지!

21. 사람이 많은 우리와 같은 우룩의 젊은이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22. 그들은 우리가 ‘하늘의 황조’를 살해했을 때, 우리의 전투를 목격했었다.

23. 밭을 가는 사람이 이랑에서 너를 애도하기를!

24. 그는 너의 이름을 달콤한 노래를 부르며 칭송하였다.

25. 사람이 많은 우리와 같은 우룩의 장로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26. 그들은 첫 번째 ...에서 너의 이름을 칭송하던 자들이다.

27. 목동들이 너를 우리에서 애도하기를!

28. 그들은 달콤한 우유와 버터를 너의 입에 넣어준자들이다.

29. 어린 목동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30. 그들은 너의 입에 버터기름을 발라준 자들이다.

31. 맥주 제작자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32. 그들은 너의 입에 맥주를 제공한 사람들이다.

33. 창녀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34. 그들은 너의 아래 부분에 향수기름을 발라준 자들이다.

35. 결혼 예식에 온자, 처가댁 식구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36. 그들이 너의 아래부분의 .... 위로한 자들이다.

37. 형제와 같은 우룩의 젊은이들이 너를 애도하기를!

38. 그들은 너를 위해 애통해하고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쥐어짤 것이다.

39. 오, 엔키두여! 나는 너의 어머니이자 아버지다.

40. 바로 이날, 내 자신이 너를 애도할 것이다.

사진

<사자를 제압하는 영웅, 길가메시>

아시리아 시대 사르곤(기원전 713-706년) 궁전 코르사바드 성문 장식

5.52 m x 2.18 m x 63 cm (24 ¾ in.)

루브르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