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7 (土曜日) “엔키두의 죽음3”


(<길가메시 서사시> 제7토판 162-261행)

엔키두는 자신의 죽음을 필연이라고 여기고 자신의 꿈을 길가메시에게 자세히 말한다.

162. 엔키두의 마음은 혼동에 빠졌다.

163. 그는 곰곰이 생각하며 누워있었다.

164. 그는 친구에게 마음속에 떠오는 것을 말했다.

165. “나의 친구여! 지난밤이 지나는 동안, 내가 꿈을 꾸었어!

166. 하늘에선 천둥이 치고, 땅은 메아리고 반응했지.

167. 그리고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서 있었지.

168. 거기에 심각한 얼굴을 한 사람이 있었어.

169. 천둥을 일으키는 뇌신조雷神鳥 ‘안쭈’Anzu생긴 자의 깃털이 무시무시했지.

170. 그의 손은 사자의 발이고 그의 발톱은 독수리의 발톱이야.

171. 그가 나의 머리를 휘어잡아 나를 짓눌렀지.

172. 내가 그를 가격하니, 그는 케푸Keppu 팽이 장난감처럼 다시 일어났지.

173. 그가 나를 가격하여 돛단배가 전복되듯이, 나를 넘어뜨렸어.

174. 그는 나를 강력한 야생황소처럼 발로 나를 제압했지.

175. 내 몸을 독성이 많은 침으로 흠뻑 젖게 만들었어.

176. (내가 너에게 외쳤어.) “나의 친구여, 나를 버리지 마.

177. 그러나 너는 그를 무서워하고 나를 도와주지 않았어.

178. 너는 [...]

(179-181행, 세 줄이 훼손되어 보이지 않음)

182. 뇌신조 안쭈가 나를 가격하여 비둘기로 만들어 버렸지.

183. 그는 나의 팔을 새의 날개처럼 묶었어.

184. 나를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여신 이르칼라Irkalla가 거주하는 어둠의 집으로 데리고 갔어.

185. 들어간 사람은 결코 나온 적이 없는 집이야.

186. 돌아오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길로 들어섰어.

187. 그 집에 있는 거주자들에겐 빛이 없고

188. 흙이 그들의 주식이고 진흙이 그들의 음직이지.

189. 그들은 새처럼 깃털 외투를 입고

190. 빛을 보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살고 있지.

191. 문과 빗장위에 먼지가 자욱이 앉았다.

192. 먼지의 집에 죽음과 같은 고요가 쏟아졌다.

193. 먼지의 집안으로 나는 들어갔다.

194. 나는 주위를 돌아보고 왕관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았다,

195. 예로부터 나라를 통치한 왕관을 쓴 해골들이었다.

196. 아누신과 엔릴신 사제들이 정규적으로 구운 고기를 차렸다,

197. 그들은 구운 빵과 물주머니에서 나오는 찬물을 대접하였다.

198. 내가 먼지의 집에 들어가니

199. 엔en(최고) 사제와 라갈lagar(부하) 사제가 앉아 있었다.

200. 거기에는 정화의례 사제와 루마후 사제들이 앉아 있었다.

201. 거기에는 위대한 신들의 ‘구답슈’ 사제들이 앉아있었다.

202. 거기에는 에타나Etana와 샤칸Shakkan 신이 있었다.

203. 거기에는 지하세계의 여왕인, 에레쉬키칼Ereshkigal이 있었다.

204. 그녀 앞에 지하세계의 서기관인 ‘벨레트-쩨리’Bēlet-șeri가 웅크려 앉아 있었다.

205. 벨레트-쩨리는 에레시키갈 앞에서 토판문서를 들고 크게 낭독하고 있었다.

206. 그녀가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았다.

207. 이 사람을 여기에 데리고 온 자가 누구냐?

208. 이 자를 여기로 데리고 온 자가 누구냐?

(이후 42행이 손실되었음)

이제 엔키두가 길가메시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251. “너와 함께, 모든 고생을 감내한 나를!

252. 나의 친구여, 기억해다오! 내가 고생한 모든 것을 잊지 말아줘!”

253. 길가메시가 말했다 “나의 친구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환상을 보았다.

254 그가 꿈을 꾼 그날, 그의 모든 힘이 소진되었다.

255. 엔키두는 축 쳐졌고 그는 아파 하루, 이틀 누어있었다.

256. 엔키두는 병상에 누어있었다. 병세가 악화되었다.

257. 세 번째 날, 네 번 째날, 그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258. 다 섯째 날, 여섯 째날, 일곱째 날, 여덟 째 날, 아홉 째날, 열 번 째날

259. 엔키두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260. 열 한번째 날, 열두 번째 날...

261. 엔키두는 병상에 누어있었다.

262. 그가 길가메시를 불러 그의 친구에게 말했다:

263. “나의 신이 나를 대적하는구나. 나의 친구여!

264. 나는 전쟁터에서 전사하는 자와 같이 않아.

265. 나는 전투를 두려워했어. 그리고...

266. 전투에서 넘어진 나의 친구는 자신의 이름을 날렸지.

267. 그러나, 나는 전투에서 넘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이름을 날리지 못할꺼야!

(이후 죽음에 대한 엔키두의 심정이 담긴 30행정도가 손실되었음)

사진

<괴조 안쭈/임두구드>

수메르 라가시의 왕 우르-난쉐 부조물

기원전 23세기, 알라바스타, 21.6 cm x 15.1 cm x 3.5 cm

텔로(고대 기르수)에서 발굴

파리 루브르 박물관